한기범 "소외계층 아이들 돕기? 사회에 진 빚 갚는 것"(인터뷰③)
기사입력2020.01.03. 오전 11:07 최종수정2020.01.03. 오전 11:29
[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한기범이 자신의 기부 활동에 대해 사회에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전설의 농구선수 한기범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기범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한기범은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원래 코치나 감독 자리를 맡고 싶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코치나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되고 무섭게 하는 태도가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저는 좋은 분한테 많이 배웠기 때문에 가르칠 자신은 분명 있는데 인상이 순해서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트를 떠난 후 그는 키 크는 건강식품 등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해 인생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고. 한기범은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사업 쪽으로 갔는데 부족하고 조금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기범은 유전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심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고 한다. 한기범은 "마르판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있다. 50% 우성을 갖고 있는 유전병이다. 저희 아버지하고 남동생이 일찍 하늘나라로 갔고 저도 분명히 100% 죽는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라. 바로 그날 아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예방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한기범은 당시 생활고를 겪는 상황이었지만 한 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됐고 그 덕분에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한다. 한기범은 "수술로 대동맥이 부푸는 병을 막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그 덕에 저는 병을 완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빚을 졌구나, 내가 갚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 배, 스무 배, 천 배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부하는 삶을 살게 됐다. 자선경기로 여러 소외계층 아이들, 심장병, 희귀병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사회로부터 빚을 졌고 생각했던 걸 지켰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이 길을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계속 갈 것 같다"고 신념을 전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이용천PD, 작가=김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