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포기하고 싶었지만, 희망나눔으로 새 삶 찾아"키다리 농구스타 한기범, '희망나눔' 설립…종횡무진 사회공헌입력 2013.01.11 11:19:56안유신 기자 | ays@newsprime.co.kr [프라임경제] 계속되는 한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요즘, 사단법인 희망나눔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사회공헌사업에 헌신하고 있는 한기범 대표를 7일 장충동 희망나눔 사무실에서 만났다. 예상한대로 한 대표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답게 장신에 털털한 성격을 가진 키다리 아저씨 같은 편안한 느낌이었다.
"저는 시골과수원집 둘째아들로 태어났어요. '기범아, 넌 키가 크니까 농구한번 해볼래'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농구부에 들어가게 되었죠. 어린 시절부터 아주 내성적인 성격에 말 없는 조용한 편이었어요. 농구를 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배웠고, 어려움이 있어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교인 중앙대학교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 당시 대한민국 최장신 프로농구 원년 스타로 승승장구했다.
프로농구 원년시절 허재, 강동희 선수와 함께 대학농구를 이끄는 최고의 스타 3인방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리고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농구선수로서 성공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와 명예도 가져다줬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구로고등학교 농구팀 코치로 활동하며 청소년꿈나무들과 울며 웃으며 보냈다. 그리고 그는 모교인 중앙대학교 코치직을 제안 받고 중앙대학교 지도자로 활동했다.
지도자 은퇴 후 그는 사업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뒤부터 연속적으로 찾아온 고난과 좌절은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상상도 못한 심장병이 발명한 것이다. 평소 건강에는 자신 있었는데 심장병이라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이즈음 사업실패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그는 최악의 고비를 맞는다.
경제적 어려움에 심장병까지 얻은 그는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인생의 밑바닥에서 헤맸다. 다행히 지인들의 도움으로 첫 번째 수술을 잘 마친 뒤 '꼭 건강이 회복되면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2차 수술까지 무사히 마친 그는 사회공헌 첫 사업으로 희망농구 올스타 자선농구경기(2011년 4월) 개최로 희망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공로가 쌓여 2012년에는 제1호 보건복지부 행복나눔인상 노블레스오블리즈 부분에 수상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한기범 대표와의 일문일답.
-먼저 사단법인 희망나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여년간 농구선수로 사랑을 받아온 개인으로서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 운동하는 꿈나무들에게 용기를 주며, 즐겁게 운동하는 생활 속에서 건강한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 속에 설립하게 됐다.
📷 한기범 대표는 후배 선수들에게 "은퇴 후 삶을 준비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스포츠인으로 후배들에게 바라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현역 은퇴 후 찾아온 심장병과 사업실패로 고생했다. 이때 많은 팬들의 격려와 한국심장재단의 수술비 지원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화려한 선수생활이 끝난 후 좌절과 고난이 찾아온 뒤 나눔이 희망임을 깨닫게 되었고, 새 생명을 얻은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희망나눔은 2011년 한기범 희망재단을 발족했고, 희망농구올스타 자선경기개최,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 그리고 2012년 10월 보건복지부에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희망나눔의 모토와 의미는.
▲우리 단체의 모토는 '나눔은 희망이다'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희망나눔은 나에게 있어 아름다운 인생의 이모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눔을 통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그날까지 남은 인생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의 든든한 후원자와 청소년들의 재능 멘토가 되어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
-향후 희망나눔의 계획과 활동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지금까지 계속 진행해왔던 자선농구경기, 보육원방문, 농구꿈나무 육성, 다문화가정 지원 등 더욱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고, 앞으로 저개발국가 농구꿈나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기를 가지고자 한다.
또 스포츠 재능나눔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스포츠 스타들을 많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받은 만큼 사회에 재능을 나누고,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현실에 충실하고, 은퇴 후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 시절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인생은 더 크고 할 일이 많다. 반드시 은퇴 후 삶을 준비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스포츠인으로 후배들에게 바라는 희망이다.